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박근혜 시대에 바란다②] 기업가 정신이 차기 정부 화두돼야

기사입력 : 2013년01월08일 10:51

최종수정 : 2013년01월08일 10:5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경제분야…황인학 한국경제硏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시대'가 시작됐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사회양극화 심화, 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동북아 주변국가의 권력교체기 속에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는 많은 국민들의 각별한 기대를 받고 있다. 뉴스핌은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남북관계,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박근혜 정부에 기대하는 바람과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수렴해 새 정부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박근혜 시대에 바란다]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중산층 70%를 재건하여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만큼 곧 출범할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약 이행의 관건은 경제회복이다. 중산층이 무너지며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일자리 불안과 소득 양극화 우려가 확산된 까닭은 따지고 보면 경제가 계속 침체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지난 3년 연속으로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해 성장률은 2.3% 내외에 불과했다.

아쉽게도 금년 전망도 밝지 않다. 유로존의 경제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으로 국제경제여건이 불확실한 데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때문에 내수회복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가 이대로 고착되어 일본식 장기불황의 불행한 전철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내외이다. 이 정도로는 박근혜 당선인의 또 다른 공약인 ‘일자리 늘지오’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없다.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을 재건하려면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좀 더 활발한 경제활동, 성장이 필요하다. 

정부가 돈을 쏟아 부으면 경기가 반짝 회복기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효과는 오래 가지 않고 결국에는 재정 건전성만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정부가 시장을 대신해서 직접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창의적 경제활동을 끌어 올리는 게 지속가능 성장회복을 위한 정답이다. 그렇게 하자면 새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도 온 국민의 기업가정신을 북돋우고,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에게만 필요한 자질이 아니다. 학생, 농어민, 회사원, 공무원 등 그 누구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서 혁신과 창의에 기초한 모험적인 발상을 가미하여 생산성, 효율성, 부가가치를 높이려 한다면 이 또한 기업가정신의 발로이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은 남 탓, 주어진 환경 탓을 하지 않고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든 경제주체의 생산가능영역을 확장시키는 핵심요소이며, 진정한 의미의 경제발전 원동력이다. 다 아다시피 우리나라가 부존자원, 기술, 자본, 경험도 없이 경제개발에 착수한 지 50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넘는 선진국 문턱에 오르게 된 것도 기업가 정신이 활발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가 정신이 크게 약화되었고 이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청년은 놀지언정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중소기업은 여력이 있어도 성장보다는 정부 지원 혜택에 안주하려 하고, 대기업은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기보다는 손쉬운 내수사업에 뛰어들어 기존 사업자를 힘들게 한다는 예시는 우리 사회의 기업가 정신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아직까지 정부 차원에서 기업가 정신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은 사실상 없었다. 이명박 정부에 와서야 매년 11월에 기업가 정신주간 행사를 했지만 행사는 형식에 그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우리와 달리 오래 전에 EU에서는 ‘리스본 유럽 위원회’에서 회원국의 ‘기업가 정신의 고양(高揚)’을 주요 의제로 채택한 바 있고, 정기적으로 회원국의 기업가정신 실태조사보고서를 작성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기업가 정신 실태도 거꾸로 EU 보고서를 통해 알아야 할 정도로 정부 차원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관심은 미흡한 실정이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 EU 회원국의 공통적인 고민은 ‘신규 창업은 적고 기존 기업이 성장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는 경제 재도약과 중산층 재건의 관건은 기업가 정신의 회복과 확산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 각계각층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조합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다. 가계부채, 하우스 푸어 등 민생 문제도 당사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묘방을 찾아야 한다.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의 일었던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대기업의 경제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그리고 중소기업의 피터팬 신드롬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정책처방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해법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많이 논의되어 잘 알려진 사안이지만 기업가 정신의 문제는 그 중요성에 비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일자리 늘리기’의 창조경제론은 기업가 정신의 발현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믿고 싶다. 과거에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정신적 원동력이듯이 앞으로는 창의, 혁신, 재기의 기업가 정신이 경제 재도약의 정신적 기틀이 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의 화두(話頭)가 되었으면 한다.




[뉴스핌 Newspim]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