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최근 PC저장장치 시장에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저장장치 시장에서 SSD 사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국내 PC시장에서 HDD와 SSD 판매량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HDD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72%에서 4분기 67%로 떨어진 반면 SSD는 28%에서 33%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위주의 PC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품 구매에서도 SSD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만드는 SSD는 노트북PC와 PC, 서버에 들어가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기존 HDD보다 처리 속도가 4 배 이상 빠르다. 또 전력 소모가 HDD의 10% 수준에 불과하고 무게도 훨씬 가볍다. 애플 맥북에어나 삼성 시리즈9, 슬림형 울트라북과 같은 프리미엄 노트북PC 대부분은 SSD를 탑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등 모바일 스마트기기가 PC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면서 PC수요는 프리미업급으로 슬림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더 이상 HDD를 PC에 탑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1~2016년 글로벌 시장에서 HDD의 연평균 성장률은 2%에 그치는 반면 SSD 성장률은 35%로 예상되고 있다.
SSD의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SSD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하기도 했다. 엔벨로는 캐싱 기술(데이터를 디스크 캐시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것)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삼성전자는 이미 SSD시장에서 인텔, 도시바 등을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SSD 매출이 14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텔과 도시바의 SSD 매출은 각각 9억2000만달러, 8억7800만달러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