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회장 취임 전부터 사장직은 맡아오던 김광호 사장이 물러나면서 김은선 회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홍 사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 한국·홍콩얀센 총괄사장,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7년 간 보령제약을 이끌어 온 김광호 전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최 사장 영입으로 보령제약은 창업주 2세인 김은선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함께 경영에 나서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김은선 회장이 독립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둔형’ 후계자로 불리는 김은선 회장이 지난 해 말부터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아·태지역 대중약협회 제2대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국제약협회 부이사장직을 재차 맡았다.
2009년 회장에 오르며 제약업계의 첫 여성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광호 전 사장도 상임고문으로 계속 회사에 머물며 김은선 회장의 경영 개인교사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최태홍 신임 사장은 전반적인 회사 경영을 담당하고 김광호 전 사장은 고문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선 회장의 독립 경영이 미뤄진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210억원을 기록했던 보령제약의 영업이익은 2011년 9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62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 2010년 60.9%였던 부채비율은 2012년 3분기 현재 97.67%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부거래 의혹도 악재다.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보령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거둔 매출의 70%는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은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김은선 회장이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 아들인 김정균씨가 25%, 김 회장의 여동생 3명이 각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은선 회장이 독립 경영에는 못 나서지만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김광호 사장이 뒷선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가 김은선 회장의 경영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 이동으로 김은선 회장의 사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는 약가 인하 등 대형 악재가 적은 만큼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