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저금리 불황 시대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추가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한 동유럽 국가 통화가 2012년에 최대 강세를 기록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12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헝가리 포린트(Forint)화와 폴란드 즈워티(Zloty)화가 최대 강세를 기록, 유로존 위기와 지역 재무여건 악화를 보고 이들 통화를 매도했던 투자은행이나 자산운용사는 쓴 맛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들 통화는 각각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비해 11% 평가절상됐다.
이들 나라 통화가 유로존 채무 위기와 경기 둔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기록한 것은, '펀더멘털'보다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발걸음과 자국통화 평가절상에 따른 이익을 누리려한 정책당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2008년 선진국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헝가리는, 이 지원금 만기가 도래하자 또다시 구제금융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IMF와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다.
일부 투자은행 외환전략가들은 이를 보고 헝가리 포린트화를 매도했는데, 결과적으로 낭패를 당했다.
헝가리는 꾸준히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준금리가 5.75%에 이른다. 폴란드도 4.25%를 유지해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는 여건에서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었다.
채권시장도 대박이 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헝가리와 폴란드 국채는 유로존 재정 위기가 줄어들자 계속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2월에 헝가리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이면서 바람을 더했다.
특히 헝가리와 폴란드 중앙은행은 미국 완화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았다.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었다. 해외 차관이 큰 이들 두 나라는 자국통화 강세를 수용하는 것이 외채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었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