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너도 살고 나도 살아야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어려운 시기에는 마음이 강퍅해진다. 남을 돌아본다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게다. 가구의 단위에선 내 가족 챙기는 일이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며, 그건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과 중국의 고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2012년 끝자락에선 자국 보호주의의 기운이 거세다.

4년 전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는 대공황 시절 떠돌았던 보호주의의 망령을 되불렀다. 미국 의회는 자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조항이 들어있는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 등에 투자하거나 대출하던 자금을 빼냈다. 금융보호주의였다. 수입품에 대해 높은 보호관세를 매겨 버리면 상대 무역국은 보복관세로 대항하는 모습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환율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무지막지하게 돈을 찍어 풀어대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 불똥이 튄 개발도상국 등은 여전히 아우성이다. 일본도 결국 칼을 빼들었다. 수출이고 내수고 엉망이 됐는데 특히 높아지는 엔화를 감당하지 못하자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해 버린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은행(BOJ)의 윤전기를 돌려 돈을 찍어내겠다"고 했다. 

나 잘 살자고 다른 나라의 희생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근린 궁핍화 정책(beggar-my-neighbour policy)이다. 

올들어 계속 올랐던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비해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기금을 늘리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인 9월 초 이후 최근까지 8% 이상 떨어졌다. 일본발 환율전쟁이 선포된 것이라고 전 세계 언론이 아우성을 치지만 아베 총리의 입장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낮추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앙은행을 통한 양적완화에 계속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같은 중요한 경제학적 원칙도 무시되어 버린다.

기축통화국도 아니고, 수출 의존도까지 높은 우리나라로선 비상 국면이다.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의 재정절벽보다 어쩌면 더 직접적이고 바로 닥치게 될 문제가 환율인데, 일본에 이어 환율을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는 중국까지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게 되면 초비상이다.

원론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가격보다는 품질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고 수출 대상을 다변화하는 것이 해법이겠지만 충격은 단기적일텐데 해법은 중장기적이란 불균형 때문에 마음이 갑갑해진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저도 최선의 목표치라는게 문제다. 재정의 60%를 내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고 재정 집행의 유연성을 충분히 활용했을 때 이 만큼의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것이니 현 상황이 더 악화되고 난데없는 변수라도 생기면 3% 성장도 꿈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니 불안이 몰려온다.

그래도 정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각 경제 주체마다 이기(利己)만을 내세우지 않을 수 있다면 하는 순진해 보이는 바람을 가져본다.

경제민주화를 아전인수격으로 협소하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은 불편하다. 재벌개혁이나 노동시장 개혁이 물론 필요하다. 재무적인 관점만 부각해 함부로 정리해고를 실시하거나 고용 창출에 적극적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대기업의 모럴 해저드는 점차 사라지길 원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지원을 받을 중기 업종 내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 않다.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먹잇감 삼아 포퓰리즘으로 표를 얻고 이웃나라 등골을 빠지게 하려 하는 일본에도 공멸대신 상생을 강조하고 싶지만 바람일 뿐.

가장 현실적으로는 이런 문제들에 현명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브레인들이 새 정부 경제팀에 모였으면 한다. 정치와 정치적 입장이 정책까지 지배해선 안된다. 거세개탁(擧世皆濁)의 올해였지만 내년엔 시야가 트이고 갑갑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질 수 있도록.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