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의 시가총액이 버블 붕괴 이전 정점을 찍었던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매매와 가격 등 주요 지표 개선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주택시장의 완만한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0일(현지시간)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택시장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6%(1조3000억달러) 증가한 23조 7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택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시장의 시가총액은 2007년 이후 매년 감소했고, 특히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3조 2000억 달러 급감했다.
최근 주택시장의 청신호는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와 고용시장의 완만한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고점 대비 여전히 30% 내외로 떨어진 주택 가격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택 매물이 위축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질로우의 스탠 험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이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주택 가격이 바닥권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른바 깡통주택 신세를 벗어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위기 상황에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별로 버블 붕괴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로스 앤젤레스의 시가총액이 올해 122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도시 가운데 최고 수치다. 이에 따라 로스 앤젤레스의 주택 시가총액은 1조 8000억 달러로 늘어났다.
뉴욕 역시 시가총액이 111억 달러 증가한 1조 8000억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663억 달러 감소세에서 반전한 것이다.
올해 미국의 30대 대도시 가운데 주택 시가총액이 하락한 것은 필라델피아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의 주택 시가총액은 16억 달러 줄어든 5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전미부동산협회가 발표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증가한 504만 건으로 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4.5% 늘어났다.
내년 초 재정절벽으로 인한 세금 인상을 피하기 위해 주택 매매를 서두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