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이 오류투성이라는 주장이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적절한 자산 배분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은 지난 1950년대 창시돼 최근까지 20년 이상 포트폴리오 운용의 교과서로 통했고, 여전히 업계에서 널리 채택되는 운용 원칙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문사 아티펙스 파이낸셜 그룹의 더그 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이 소개됐던 당시에는 꿈의 기법이었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높고 성장이 저조한 거시경제 여건 하에 적용하기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이 전제하는 투자 기반이 현실과 걸맞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극단적으로 장기 데이터에 의존하는 데다 이른바 ‘블랙스완’ 이벤트에 해당하는 위기 상황을 감안하지 않아 수십년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적용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얘기다.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은 여전히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포트폴리오 설계를 위한 기본적인 원칙으로 통하지만 2008년 이후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자산운용사 MDE 그룹의 미트 이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벗어나 비구조화상품 전략으로 손실에 대한 헤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높은 상황을 감안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보다 자산을 지키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2000년 전후까지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은 자산운용의 바이블로 통했다. 1980년대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타면서 분산에 중점을 둔 이론에 대한 신뢰가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막강한 영향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이후 이른바 ‘뉴노멀’이 펼쳐지면서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