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권성)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자살에 관한 전통철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한자경 이대 철학과 교수, 김성기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 등은 각각 불교, 유교,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자살의 원인과 해법 등을 진단했다.
강연자들은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라며 "자살은 인간의 존엄성을 실추하는 비행(非行)"이라고 강조했다.
한자경 이대 교수는 "과학주의적 사고를 넘어서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보이는 것만이 실재한다는 과학주의적 사고로는 번뇌를 이기기 힘들며 만물과 하나로 소통하는 자신 안의 청정심을 찾아 생명의 존엄성을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기 성균관대 교수는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라는게 유교의 전통사상"이라며 "자살이나 죽음보다는 생을 대하는 자세의 성실함과 인간 상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나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면암 최익현 선생 등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는 죽음보다 도가 중요했다"며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는 아들에게 기초생활수당을 받게 해주기 위해 자살한 아버지나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등에서 보듯 유교의 생사관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교수는 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우리 사회가 구조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격주의 윤리에서 본 자살'을 주제로 강연한 백종현 서울대 교수는 "이성적 존재자인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고 원래의 목적에 알맞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임의로 자신을 죽이는 자살"이라며 "자살은 인간의 존엄성을 실추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인간은 연약한 존재라 끊임없이 감정의 유혹에 넘어가고 악한 감성이 생기므로 윤리적으로 악한 행위인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시민사회를 건설해 각 인격들이 하나의 체계로 통합되는 최고의 윤리적 선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언론인과 학자, 일반인 등 80여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는 등 열띤 토론도 벌였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