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한파에 ‘가격’이 거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를 잡았다.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거래, 미분양 판매 등도 이른바 ‘착한가격’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내집마련에 중요한 요소였던 입지, 교통, 개발호재 대신 가격이 그 자리를 꿰어 찬 셈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 금성백조, 대원 등 3개 건설사가 지난 23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607가구(이하 일반공급) 모집에 389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2.37대 1을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040만~1152만원에 책정됐다.
하루 앞서 분양한 한화건설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1.2순위 청약에서 1817가구 모집에 5177명이 신청해 평균 2.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41만원.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은 최근 3개월여 동안 총 7500여가구를 쏟아내 과잉공급 우려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 지난 8월 분양한 1차동시분양은 3649가구 모집에 총 1만8457가구가 신청해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기 계약률도 70%대에 달했다.
분양가는 이미 조성된 인근 아파트보다도 낮다. 닥터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 아파트는 3.3㎡당 평균 1167만원이다. 인근 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헌 아파트보다 최대 3800만원(30평형 기준)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통장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동탄 분양사무소 한 관계자는 “동시분양 건설사들이 낮은 분양가로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거품을 뺐다”며 “주요 신도시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계약률은 1차동시분양처럼 높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10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 에듀그린은’ 3.3㎡당 760만원선에 선보여 청약접수 기간 내 분양을 마쳤다. 408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총 835명이 청약신청해 평균 2.04대를 기록했다.
또 이달 초 분양한 세종시 호반베르디움(1-3생활권)은 458가구 모집에 8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1대 1을 나타냈다.
최근 속속 팔려 나가는 미분양아파트도 분양가격을 낮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 중대형의 경우 할인분양 및 금융지원은 기본이다.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는 분양가를 10%을 깎아주고 중도금 60% 무이자, 발코니 무료 공사 등의 혜택을 준다.
강남 재건축아파트 단지도 가격이 낮은 급매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41㎡의 시세가 6억원선인데 5억8000만~5억9000만원선에 물건을 내놔야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세조정이 끝나지 않아 가격이 매수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가만 싸다고 분양시장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SK건설과 호반건설이 시흥 배곧신도시 내 시범단지를 분양했지만 일부가구가 미달됐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반시설과 큰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 두 건설사의 분양가는 3.3㎡당 각각 865만원, 855만원선이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최근 분양시장 트랜드를 보면 분양가격이 가장 우선시되고 그 다음으로 입지와 교통 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안 좋아 착한 분양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