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년째 악화일로인 부채위기와 살인적인 실업률에도 꺾이지 않는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경제를 더욱 멍들게 한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유로화는 최근 3개월 동안 9개 선진국 통화를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절상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28달러에 거래됐다.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됐을 뿐 아니라 경기 하강이 중심국으로 확산됐고, 제조업부터 실업률까지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적신호를 보냈지만 유로화의 가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
유로화는 출범 후 역사적 평균 환율인 1.2102달러 대비 5.5% 고평가된 상태이며, 구매력을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2.6% 고평가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루트만 외환 전략가는 “중장기적으로 유로화는 지속 불가능한 상태”라며 “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약세 흐름을 보여야 마땅하며, 또 경기 회복을 위해 유로화가 현 수준에서 하락해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을 근거로 할 때 적정 유로/달러 1.20달러도 높다”며 “적정 환율은 1.15달러 이하이지만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외환시장의 대형 투기거래자들은 유로화 하락 베팅을 늘리고 있다. 유로화 상승 베팅 대비 하락 베팅은 지난 13일 기준 한 주 동안 8만 3646건 증가해 전주 6만 7141건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메르츠방크의 루트만은 내년 말까지 유로/달러가 1.2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46명이 외환 전략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연말 유로/달러 환율을 1.28달러로 예상하고, 내년 말 1.2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부 시장 전문가는 유로화가 오히려 더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마르쿠스 헤틴저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붕괴에 대한 베팅을 걷어들이고 있다”며 “내년 유로/달러는 1.35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