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측이 20일 전날 재개된 단일화 협상장의 상황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합의 과정이 언론에 흘러나오고 이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과 반박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날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에 따르면, 양측의 단일화 방식 실무 협상단은 전날 오는 21일 TV토론 실시 이외에 단일화 룰과 관련해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 에서 '알파'에 해당하는 '공론조사'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공론조사 '디테일'합의가 쉽지가 않다
안 후보측에서는 문 후보의 '협상 방식 일임' 제안에 따라 양측의 지지자를 동수로 한 공론조사(안 후보측은 공론조사 관련 협상이 중단된 이후 '지지자 조사'라는 말을 쓰고 있다)를 TV 토론 이후에 실시할 것을 문 후보측에 제안했다.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의 영역은 별개이고 '알파'에 대해 제안해달라고 해서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론조사는 일반적으로 무작위로 뽑힌 사람에게 관련 주제의 정보를 주고 토론을 한 뒤 의사를 정하도록 하는 조사다. 세부적으로 안 후보측은 양측의 지지자 구성과 관련해 문 후보측은 중앙대의원으로, 안 후보측은 후원자 및 펀드 모금자를 동수로 구성하자고 제시했다. 일종의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 문 후보측은 공론조사를 실시할 대상자 구성의 불공정성을 제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캠프 기자실에서 "민주당은 1만 4000명의 중앙대의원으로 구성하고, 안 후보측은 안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원자 중에서 1만 4000명을 뽑는다고 돼 있으니 이것이 어떻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측의 지지자에 비해 문 후보측의 지지자가 균질성과 결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안 후보측은 '공론조사'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지층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민주당은 조직화되고 달련된 지지층이지만 안 후보측 지지자는 조직돼 있지 않고 정치 경험이 없는 무당파 중도층을 포괄, 흔히 말하는 강성 열성 지지자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유불리 근거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 후보측 사이에 공론조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서로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여타의 상황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론조사하기로는 했나
우선 전날 양측이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합의했느냐는 여부다. 우 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틀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전체적인 단일화 협상 룰은 '여론조사 플러스 공론조사'로 합의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측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 공론조사 틀을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안 후보측이 제안했다고 알려졌다는 보도를 두고도 안 후보측 유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율을 제한한 바도 없고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문 후보측 우 단장은 "비율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아마도 50대 50으로 제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율은 다룰 수 있지만,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반영 비율을 안 후보측에서 제안했다는 것이다.
'공론조사식 배심원제'가 중단된 이후 상황을 놓고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문 후보측은 "(공론조사)세부 시행방안이 보다 공정하게 설계돼 수정안을 가져올 것을 요청했고, 그쪽에서도 수정안을 가져오겠다고 얘기했다"며 "우리 협상팀은 오늘 안 후보측에서 제시하는 수정안이 적어도 공론조사의 방식에 맞는 방안인지 판단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측 유 대변인은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했고 논의했는데 이견이 생겨 그 논의는 중단됐다"며 "더 이상 그 안을 갖고 전개되는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공론조사를 두고 다시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고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의 '알파'에 대한 부분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한 "문 후보측에서 전체를 대상으로 배심원을 선택하는 방식을 가져왔다고 했는데 그것도 저희가 받아들이지 않아서 중단됐다"고도 부연하기도 했다. 우 단장은 이날 오전 추가 브리핑을 통해 "공론조사의 세부시행방안과 관련해 우리쪽이 제안을 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무작위로 시민배심원을 연령별, 지역별 배려를 해 추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통큰 양보' 공방전
특히 문 후보의 '방식 일임'과 '통큰 양보'를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측은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밑기겠다는 것', '통큰 양보'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고 오늘 원점에서 논의가 다시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측 우 단장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로 하는 방식은 받았다"면서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시행방안을 가져와서 방식을 거부하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공론조사 자체를 하자는 것은 수용했지만, 세부 방안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수용을 하지 않은 것과 '통큰 양보'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