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초 이른바 재정절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백악관과 의회의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미 투자자와 기업들은 증세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한 연말을 맞고 있다.
투자자들이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장기 보유했던 배당주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한편 기업 경영자들은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배당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의료기기 업체 창업자인 존 무린은 지난 6일 대선 이후 코카콜라를 포함해 보유중이던 배당주 보유량을 대폭 축소했다. 최근 2주일 사이 그가 처분한 배당주 규모는 65만 달러에 이른다.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배당주 세율이 현행 15%에서 약 40%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린은 “이들 기업에 대한 확신과 기대가 여전하지만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보유하기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건설 장비 업체 파워 커버스의 다이크 메신저 최고경영자는 채용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세금 인상에 따른 부담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해칠 만큼 큰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을 취하도록 할 만큼 커다란 압박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로펌 하인스 앤 분의 케네스 베조조 파트너는 “30년간 업계에서 일했지만 지금처럼 비즈니스 현금화와 업종 전환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일은 없었다”며 “말 그대로 일대혼란”이라고 전했다.
사실 세금 인상 가능성이 불거진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지 않았다. 대선 결과에 따라 증세 문제에 대한 정부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세금 자동 인상은 시장 전반에 걸쳐 강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월가의 어드바이저들은 고객들의 투매 움직임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난해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팔자’ 움직임이 점차 두드러진다.
자본차익에 대한 세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 최근 애플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것도 세금 인상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