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저 임원은 또 국회로….”
요즘 우리금융지주와 주력 자회사 우리은행의 경영진은 혼돈에 빠져 있다. 상무, 부행장 등 임원 인사가 12월 8일 은행을 시작으로 지주에도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사 폭이 대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인사 대상자들이 ‘새 줄 잡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 “부행장 90%가 인사 대상”
우리은행의 총 임원은 25명으로 이 중 이팔성 회장, 이순우 행장, 김용우 상근감사위원과 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15명이 인사 대상이다. 사실상 부행장 전원이 해당한다.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은행을 떠나야 하는 신세다.
2인자 격인 김양진 수석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이지만 사실상 이번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 또 이동권 업무지원본부, 이영태 IB본부 부행장도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난다.
인사 대상인 12월 임기가 끝나는 집행부행장은 최승남 자금시장본부, 강원 개인고객본부, 유중근 기관고객본부, 정화영 HR본부, 김종운 리스크관리본부, 서만호 여신지원본부, 김장학 중소기업고객본부, 손근선 준법감시 담당, 백국종 기업고객본부, 김병효 글로벌사업본부, 김진석 카드사업본부 등 11명이다. 이광구 경영기획본부 부행장만 내년 12월 임기라 인사 걱정을 덜었다.
은행 부행장은 신규 선임 시 2년, 재선임 시 1년 임기가 보장되는데 이번에 인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이 대부분 재선임되거나 승진해서 더 관심을 받는다.
인사 대상에 올라 있는 부행장들의 관심사는 인사권을 쥔 이 행장의 속내에다가,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무들이다. 작년 12월 인사에서 승진한 7명을 포함한 상무급에서 부행장 승진이 나오면 연임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자리는 크게 줄어든다. 백국종 기업고객본부장처럼 기업개선단장(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것 같은 사례가 다수 있다.
작년에 상무로 승진한 인사는 허종희 PB사업단, 이용권 주택금융사업단, 박태용 외환사업단, 김옥곤 U뱅킹사업단, 설상일 신탁사업단, 김종원 채널지원단, 이경희 기업금융단 등이 있다.
우리금융은 내년 초 임원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정현진 부사장, 전병윤 부사장, 김홍달 전무는 지난 9월 재선임되면서 인사 걱정을 덜었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양진 부사장과 황록 부사장이 관심사다.
◆ “줄을 서시오”
임원들이 ‘이어달리기’를 위해 국회 등 정치권 핵심 인사들에게 줄을 댔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몇몇 임원들이 “국회 의원실을 찾아 다니며 명함 돌리기에 열성적이다”, “해외 근무하는 모 임원은 자주 방한해 인맥을 쌓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져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원치고 배경을 보면 (정치권 등에) 줄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면서 “우리은행은 인사철마다 외풍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 은행으로 인사철마다 외풍에 시끄러웠다. 정권 교체기가 되면서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이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까지 확대되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 1년 반이 남는다. 이미 관가에서는 장차관급 인사들이 금융권 최고의 자리인 우리금융 회장직을 노려, 정중동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회장의 행장 겸직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고, 새로운 회장으로 누가 오든 정권 핵심 인사가 와서 정부와의 경영자율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면 된다는 예상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