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견본주택 방문객이 금요일을 포함해 주말 3일 동안 4만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에 1만3000만이 방문할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네요.”
업황 부진에 빠져있는 건설사들이 견본주택 방문객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주말 동안 2만명은 기본이고 4만명이 넘게 방문한 견본주택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건설사가 집계하는 견본주택 방문객 수는 얼마나 정확할까?
건설사는 보통 경품(휴지, 골프공 등)으로 나눠준 물량, 경품에 응모한 숫자 등을 계산해 방문객 규모를 추산한다. 견본주택 입구에서 방문한 사람의 수를 세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방문객 수가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건설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분양사무소 한 관계자는 “인파가 북적인다는 얘기가 흘러나가면 홍보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관행처럼 방문객을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며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정확도는 70~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사가 4만명이 방문했다고 홍보해도 실제로는 2만8000명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 2일 경기도에서 개관한 한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해 3일 동안 4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해당 건설사는 밝혔다. 이 아파트는 지난주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총 14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62가구가 미달됐다. 방문객이 청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2.4%이다.
금강주택은 이달 부산에서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에 5일간 견본주택 방문객이 3만명을 돌파했다고 홍보했다. 청약접수 결과 총 분양물량 845가구(특별공급 제외) 중 176가구가 미달됐다. 방문객 대비 청약비율이 2.23%에 불과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가 홍보하는 견본주택의 방문객이 크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견본주택에 가족단위인 2명이 방문했다고 계산해도 청약비율은 5% 미만이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과장 광고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견본주택 방문객을 부풀려 홍보해도 실질적으로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수요자들은 방문객 숫자에 휩쓸리기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