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증권사 HTS에 실제 매도되지 않은 외국인 대규모 물량이 표시돼 해당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착오로 외국인 지분을 많게 계산했다 정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투자자들과 상장기업이 피해를 입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VGX인터 주식을 225만4458주를 매도한 것으로 증권사 HTS에 표시됐다. 당일 거래량 381만여주의 절반이 넘는 규모였다.
또 외국인들이 VGX인터를 하루에 10만주 이상 거래한 날이 올들어 몇 일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220만주 이상의 매도는 이상 현상이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최대주주인 VGX Pharmaceuticals(지분율 16.09%)가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곧바로 VGX인터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대량 매도로 표시된 다음 날인 지난 5일과 6일 각각 5.56%, 10.22% 등 이틀간 15.2%나 떨어졌다. 시가총액 132억여원이 날아가 버린 셈이다.
그렇지만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착오 때문에 벌어진 일로 밝혀졌다.
VGX인터가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할 때 외국인 최대주주는 배정된 물량을 청약하지 않고 실권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외국인 보유지분이 늘어난 것으로 계산해 증권사 HTS 등에 반영했다. 실제 지난해 8월18일 VGX인터의 외국인 보유주식수가 885만9095주에서 1096만3120주으로 증가한 것으로 표시돼있다.

예탁결제원은 최근에야 이 오류를 발견하고, 아무런 예고 없이 HTS에 반영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유상증자 시 배정된 주식수를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주식을 계산했으나 실제 보유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착오를 인정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