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이 또다시 제품판매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보도문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가 출시 첫주에 300만 대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주말 신제품 출시 기록을 세웠다"며 "'아이패드 미니' 초기 물량을 모두 팔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와이파이 모델로만 출시된 '3세대 아이패드'가 150만대를 기록했던 데 비해 긍정적인 성과라는 것이 애플의 자체적 평가다.
또 애플은 사전 주문에 대지 못한 물량은 다음 주에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의 이날 발표는 다소 개운치 않은 느낌을 남기고 있다.
이날 발표된 판매량인 300만 대는 단일 제품이 아닌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두 제품의 합계이다. 하지만 애플은 단일제품인 3세대 아이패드 당시 판매 기록과 나란히 배치하는 어색한 조합으로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두 제품의 판매 합계가 단일 제품의 판매량의 두 배를 크게 초과했다면 그 기록을 인정할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만들어진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게다가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각각의 판매량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흰색 모델이 선주문 예약 시작 20분만에 초기 물량이 동났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애플의 '저력'을 칭찬하는 목소리와 동시에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됐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기인한 혼란인 것이다.
특히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 태블릿에 대해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잡스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소형 태블릿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야심작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더욱 크다.
뿐만 아니라 '미니'가 기존 '아이패드'의 신형 버전인 4세대 제품을 앞질렀다면 소형 태블릿PC의 트랜드화를 가늠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증거가 아닌가. 타사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도 '아이패드 미니'의 성적표는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ISI그룹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300만 대 중 최소 2/3 가량이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이 각 제품 판매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은 한 시장에는 한동안 이 같은 추정치가 떠돌아다니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 이상 상승, 판매 기록 행진에 대한 시장의 안도를 방증함으로써 애플의 '전략'에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장 큰 '적'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애플 스스로가 보다 근원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없애주지 못한다면 지난 9월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는 데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