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방송업계가 N스크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성장이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관련 정책 수립에 더딘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N스크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N스크린은 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영화 ‘광해’를 컴퓨터에서 보다가 외출할 때 스마트폰에서 이어보기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외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방송사업자들은 N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궁극적으로 콘텐츠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미래 핵심서비스로 인지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지상파 N스크린 푹(pooq)을 서비스 중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은 푹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23일 출시 이후 100일 만의 기록이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푹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 실시간 채널과 VOD 콘텐츠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N스크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주목할 부분은 유료 전환율이다. 푹의 유료 전환율은 8% 수준으로 국내외 N스크린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입자 300~400만을 보유한 국내 타 서비스 유료전환율은 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푹의 주 이용층은 20~30대로 나타났다. 푹의 100만 가입자 중 20~30대의 비율은 65%에 육박한다. 지상파가 케이블과 인터넷으로 떠났던 젊은 시청층을 푹을 통해 다시 잡아 왔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김동효 공동대표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서비스 경쟁력만으로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지상파 광고를 비롯해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푹의 성장에 따라 N스크린 동영상 시장을 둔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티빙(Tving)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NHN은 지난 6월 ‘네이버TV’ 서비스를 시작했고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9월부터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 역시 한국 동영상 플랫폼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지상파는 지난 5월 MBC와 SBS가 각각 40억원씩 출자해 조인트벤처 형태로 콘텐츠연합플랫폼(주)을 설립한 바 있다.
통신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플래닛은 주문형비디오(VOD) 특화 N스크린 서비스 ‘호핀’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300만명이 넘어선 것. 월간 콘텐츠 이용건수는 360만건이다.
SK브로드밴드도 스마트폰으로 보던 프로그램을 TV에서 이어 볼 수 있는 ‘B tv 모바일’을 지난달부터 상용화했다.
SK텔레콤 LTE 가입자나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3G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B tv 모바일은 경쟁사 모바일 IPTV에는 없는 ‘TV로 재생하기’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으로 보던 방송 프로그램을 집에서 TV로 이어 본다는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에서 N스크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은 더디기만 하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N스크린 관련 정책이 전무하다. 올해 말까지 연구반을 통해 정책 수립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내놓이지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N스크린 시장 규모, 사업자 수, 연계 사업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데이터도 확보하지 못해 올해 말 정책 수립을 진행하더라도 실제 사업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N스크린 환경 변화에 따라 지난 7월 스마트미디어 포럼을 발족해 관련 정책을 연구 중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며 “사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 초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통신 환경이 빠르게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진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N스크린 관련 정책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돼야 초기 시장의 무분별한 경쟁을 지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