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8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LG디스플레이가 흑자기조를 이어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몰락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비수기인 4분기를 지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 비수기 영향보다는 내년 이익 개선폭에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정치를 매출 31조 4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7조5930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으로 2년(8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10년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89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해 3분기까지 흑자를 내다가 이후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라는 우량 고객을 확보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삼성과 달리 그룹 물량 수혜를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LG그룹을 흔들었던 '스마트폰 초기 대응 실패'는 이제 어느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미국 시장에서 LTE(롱텀에볼루션)폰 120만대를 팔아 점유율 11.3%로 4위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업체가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 상태다.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몰락했고, 대만 업체 두 곳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 3위 업체인 치메이이노룩스(CMI)의 3분기 영업손실은 22억1천만타이완달러(한화 약 820억원), 4위 업체인 타이완 AU옵트로닉스(AUO)의 손실액은 91억5천만 타이완달러(한화 약 3천450억원) 수준이다.
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 샤프는 내년 3월 마감하는 2012 회계연도의 연결 순손실이 사상 최대 수준인 4척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TV등에 대한 내수가 무너지면서 샤프 등이 몰락했고, 대만업체들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아져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패널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우리 방식이 우수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입장벽이 높아 과점체제가 구축된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몰락하는 것은 살아남은 업체들에겐 호재다. 샤프의 몰락으로 경쟁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대규모 적자를 발표한 샤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로 여섯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샤프가 앞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은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샤프의 투기등급 강등으로 한국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CD패널 구매는 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샤프의 불확실성 확대는 LCD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공급 경쟁이 심화된 TV패널 시장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6월 초 1만 9000원대에서 꾸준히 올라 최근 3만 4000원대를 넘어섰다. 8~9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어 10월 이후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