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한 때 인기절정이었던 모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의 '괜한 자존심'이 포털업계와 주식시장에 회자되고 있다. 여기서 '괜한 자존심'의 주인공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괜한 자존심'은 세 친구가 서로 괜한 자존심을 부리며 "아닌데"라고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부정한다는 컨셉이다. 결국 괜한 자존심을 부린 친구는 어처구니 없는 손해(?)를 감수하고 자존심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23일 포털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오버추어와 검색광고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 직접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뒤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업계와 시장에서는 다음이 오버추어와 검색광고 재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과 계약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가졌다. NBP의 경우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검색엔진을 대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입장에서는 NBP와 검색광고 계약을 맺을 경우 기존 오버추어보다 광고단가를 높이면서 안정적인 광고주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다음이 NBP와 검색광고를 하는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다음은 NBP와도 계약을 접고 독자적인 길을 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다음 입장에서는 오버추어 보다는 NBP와 검색광고 계약이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며 "다만 다음이 NBP와 계약할 수 없는 말 못할 속사정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다음이 NBP와 검색광고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다. NBP가 경쟁사인 NHN계열이라는 점에서다. NHN는 NBP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 입장에서는 굳이 경쟁관계인 NHN에 도움을 주기 싫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다음이 NBP와 검색광고 계약을 체결하면 바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재무제표에 따라 NHN 매출 실적에 반영된다. NBP가 다음의 검색광고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IFRS 적용으로 NHN 매출실적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대략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상승 효과가 생긴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경쟁사에 영업비밀이 공개되는 것도 내키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다음의 '괜한 자존심'이라는 의견이다.
일례로 올 연말까지 검색광고 계약을 맺고 있는 오버추어 역시 경쟁사인 야후코리아의 자회사이다. 같은 경쟁사인 야후코리아는 되면서 NHN는 안된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다음이 NBP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괜한 자존심을 부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다음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결정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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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