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의 사회성 이슈중 하나인 반도체공장 백혈병사안에 대해 삼성 측이 적극적인 해결할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안은 국내외적으로 근무환경 관련 산재 인정여부로 수년동안 뜨거운 감자로 작동해 왔다.
발병 원인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립되는가 하면 인사사고에 따른 소송과 항의집회는 우리 사회의 상시 이슈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만나면서 이 사안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반도체공장 퇴직 직원들의 직업병 발병 문제에 대해 피해자 측과 '전향적이며 적극적인 열린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
삼성의 이같은 제의는 백혈병 발병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면서 현실적인 피해자 보상책을 찾아 보겠다는 차원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열린사회를 향해 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감과 대선을 의식한 국면 조성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성과 현안 핵심에 대한 의견차이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단체인 '반올림' 회원들은 지난 16일 근로복지공단을 항의 방문해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에게 발병한 직업병에 대해 산재 인정을 촉구하고 나선바 있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보상 대상을 소송 당사자 이외에 전체 피해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가족이 요구하는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이같은 입장은 반도체공장 근무환경과 직업병 발병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사태의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갔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공장 직원들의 건강 문제는 삼성이 가장 큰 이해 당사자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반도체 부문을 삼성의 대표 사업으로 가져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근무 중인 직원과 가족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지속적인 사업영위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미에서다.
다만 삼성 측의 이런 입장은 직업병 발병 문제를 회사가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삼성 관계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회사 차원에서 보상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지 백혈병이나 암이 반도체공장 근무 때문에 발병한 것이라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의 이런 전향적인 자세는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돼 온 부분이기도 하다. 반도체공장 백혈병 문제가 경제민주화 화두와 맞물려 이슈화되면서 피해자들과 대화창구를 열어두고 있었던 것.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명확한 질병 발생 시기와 생산라인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공식 멘트를 여러차례 내놨고, 국제산업보건단체 검증 등을 통해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진단하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퇴직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백혈병 등 14개 질환에 대해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이번 전향적 자세와 보상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는 이런 보상안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마련한 지원 제도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퇴직하고 3년 이내에 암이 걸리면 10년간 의료비를 지원해 주고, 암 치료 중 사망하면 위로금 1억원을 주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피해자들과 근로복지공단의 소송에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6월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모씨, 이모씨에 대해 산재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불복으로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반도체공장 직업병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수개월 전부터 말했었다"면서 "지금도 그때와 입장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주자 중 한명인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지난 15일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를 만나 '기업의 책임'을 거론 한 것도 삼성의 이날 입장표명에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안 후보는 당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이듯 기업도 그러해야 한다"며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정말로 발전하고 품격을 지니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돈보다도 사람을 가치 중심에 놓고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이 그동안 골목상권 등의 사회적 이슈에서 재계 어느 그룹사보다 발빠른 대처를 해왔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삼성 반도체공장 피해자 방문은 '불필요한 공격이나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입장을 이끌어내는 작용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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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