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첫 공개 토론회는 롬니의 판정승이란 평가를 얻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정책 방어에 급급한 가운데 롬니가 공세적으로 치고 나가자 공화당 측은 희망에 들떴다.
두 후보는 지난 3일 콜로라도주 덴버대학교에서 PBS의 앵커인 짐 레러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이 토론회에서 세금과 재정적자 등 주로 경제 이슈에서 맞섰다.
롬니가 처음부터 강력하게 오바마의 정책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기세를 마지막까지 끌고 간 반면, 오바마는 다소 지치고 화난 것처럼 보이면서 침묵하는 편이었다. 이번 TV 토론은 약 5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지켜본 것으로 판단된다.
◆ 스타일과 준비 면에서 롬니 '우월'
CNN은 두 후보의 토론을 TV로 지켜본 4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등록 유권자의 67%가 롬니가 우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라는 평가는 25%에 불과했다.
CBS뉴스 여론조사 결과 이 토론을 지켜본 부동층의 46%가 롬니로, 22%가 오바마에게로 이동한 것으로, 32%는 무승부로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 온라인 서베이에 의하면 토론 진행중 응답자의 38.9%가 오바마가 잘했다고 평가했고 33.5%가 롬니가 나았다고 평가했다. 25.6%는 무승부라고 답했다. 그러나 토론이 끝난 후 실시된 두번째 조사에서는 47.8%가 롬니가 우세했다고 판단했고 24.4%가 오바마가 나았다고 답했다.
롬니 캠프의 대변인은 이번 토론에 대해 "명백하게 승리했다"라고 자신하면서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측은 롬니 진영이 이번 토론으로 판세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지는 못한 것으로 폄하했다. 한 오바마 진영 대변인은 오바마가 내용 면에서는 승리했지만 스타일이나 준비 면에서는 롬니가 앞섰다고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정부가 경제성장 촉진의 지원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민주당적 비전과 정부는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하는지 가장 잘 아는 기업들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롬니의 공화당적 비전이 맞부딪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NYT도 "스타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비판해온 롬니가 우세했다"며 "오바마는 때로 도전자에게 물리치려고 하기보다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다만 "어느 후보도 첫 토론회에서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세금 문제 놓고 치열하게 대립
두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가장 날카롭게 맞부딪힌 주제는 세금이었다.
오바마는 롬니가 제안한대로 모든 소득계층에 대해 세율을 20% 인하하면 정부 세수가 주로 고소득층 중심으로 5조 달러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감세안의 구체적 플랜이 없고 수학 실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수학과 상식, 그리고 우리의 역사는 그것(감세안)이 일자리 증가의 해결책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세금 감면이 정부의 재정적자를 늘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작은 정부를 만들고 재정을 지출할만한 가치가 없는 프로그램을 줄여 재정적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세금 인상을 통한 재정적자 감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는 세금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 한 롬니의 재정적자 감축안은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연간소득이 가계 기준 25만달러 이상, 개인 기준 20만달러 이상에 대해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 증세에 대해 롬니는 중소기업의 세 부담을 늘려 70만개의 일자리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규제안에 대해서도 맞섰다. 롬니는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이 "지방 중소은행들을 죽이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에 대해 너무 많이 감독하고 규제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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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