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이란 리알화가 일주일 만에 40%나 평가절하된 상황에서, 테헤란에서 폭동 진압 경찰이 시위대 및 외환 딜러들과 충돌했다고 3일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 와중에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더 강화해 결국 핵 개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란 리알 환율은 지난 2일 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3만 7500리알을 기록해 전날 3만 4200리알보다 급등했다. 지난주 월요일 환율이 2만 4600리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평가절하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경찰은 리알화 가치 폭락에 분노한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아댔다. 시위대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공격하는 슬로건을 외치고 그의 경제정책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자 패닉에 빠진 이란 국민들은 허둥지둥 미국 달러화를 사려고 몰려들었다. 이란의 공식 인플레율은 25% 정도이며, 통화 약세는 생활수준을 망가뜨리고 일자리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란 정부는 리알화 폭락에 대해 투기자를 탓하며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NBC뉴스 통신원은 이번 시위가 이례적이지만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통화 상황은 모든 이에게 힘들지만 지금으로선 분노한 환전상과 당국 간에 충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국민들이 예금을 환전상을 통해 미국 달러로 바꾸고 있는 것이 또다른 리알화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환전상들은 은행문을 열지 못해 불만에 싸여 있다는 소식이다.
1979년 이란 혁명에서 주된 역할을 했던 상인들이 있는 테헤란의 그랜드바자(대형시장)는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 리알화가 불안정해 상인들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바자 가운데서 벌어져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서 페르도시 거리로 확산됐다. 이 곳은 아마디네자드의 2009년 재선에 대한 시위로 유혈사태가 발생했던 곳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스라엘은 제재를 통한 압박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은 이달 안에 추가 제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지난해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반정부 봉기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적 위기가 일반 국민을 거리로 내몰아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분 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편, 최근에는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핵 개발은 고유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최근 리알화 위기는 경제적 이슈에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안보, 정치, 문화적 영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