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국채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일삼는 그가 유로존 주변국의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핌코의 29억달러 규모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주 사이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과 이탈리아의 인테사 등 주변국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매입, 회사채 비중을 8%포인트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의 은행채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을 구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스페인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전문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은행채는 미국 은행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은행채는 각각 3.8%와 2.7%의 수익률을 기록,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지난달 6일 드라기 총재가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아쉬시 샤 글로벌 신용 투자 책임자는 “유로존이 붕괴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유럽 은행 중 상당수가 탄탄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으로 이른바 테일 리스크(tail risk)를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테일 리스크란 발생 가능성이 낮은 강력한 일회성 변수가 가시화되면서 자산가치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크리스토퍼슨, 로브 앤 코의 마이클 쉬미 디렉터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붕괴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투자자들이 유로존에서 수익 기회를 찾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블랙록과 알리안츠번스타인도 산탄데르은행을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적극 매입하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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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