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국제 석유 시장에서 미국과 아랍권의 갈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공급 우려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97.01달러로 전날과 비교해 16센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날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56센트 오른 배럴당 115.96달러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핵무기 이슈와 더불어 반이슬람 비디오로 촉발된 반미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뉴욕 원유선물 가격이 하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석유 수출 여건에 좀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유럽에 비해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이슬람을 조롱하는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무장 시위가 발생, 미국 대사관이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시위가 9.11 테러 기일에 맞춰 진행됐다는 점에서 배후 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연구기관인 FEEM(Fondazione ENI Enrico Mattei)의 로버트 다닌 연구원은 "아랍의 봄이 어떻게 전개될지 의문"이라며 "아랍의 봄이 평화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동 정세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배경으로 원유의 재고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지니 멕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문제가 부상하고 있어 유가의 오름세를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3억 5910만 배럴로 직전주에 비해 2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지난 8월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3140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멕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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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