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기업과 은행이 채권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틈을 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채위기 이후 민간 금융시장의 진입이 막혔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이 호기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3위 은행인 방카 몬테는 유로화 표시 2년 만기 무보증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무보증 채권은 부채위기 이전 은행권의 주요 자금줄이었으나 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기피하면서 발행이 마비됐다.
하지만 ECB의 국채 매입 계획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자금 조달 길이 다시 열렸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와 스페인의 방코 빌바오 역시 각각 10억유로 이상의 선순위 무보증 채권을 발행했고, 스페인의 방코 데 사바델 역시 5억유로 규모의 2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본드는 모기지나 상업용 대출 채권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선순위 무보증 채권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 발행 러시를 이룬 것은 유로존 기업도 마찬가지다. 핀란드의 제지 업체인 스토라 엔소 오이지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유로화 표시 채권을 앞다퉈 발행했다.
인베스텍의 엘리자베스 아프세드 채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가 다시 냉각되기 전에 서둘러 채권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하다”며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유럽안정화기구(ESM)에 대한 부정적인 판결이 내려지거나 부채위기가 또 다른 악재를 맞는 등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은행과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변국 은행의 무보증 채권 발행이 위기 이후 사실상 전무했으나 부채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자금 조달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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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