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네 마녀의 심술이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순차익잔고가 3조원을 넘어서고,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매도 우위를 점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롤오버하는 정황도 나타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도 있어 서둘러 차익실현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7일 이후 순차익잔고는 약 3조3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는 지난 한달간 진행됐던 대규모 프로그램 장세의 결과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믿어달라"는 발언 이후 지수 방향성을 예측한 외국인들이 선물 매수 베팅에 나서며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무려 8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이날부터 지난 5일까지는 급격하게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외국인은 1조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스프레드가 7일 평균 수준인 1.45p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이론적으로 8월중 베이시스 1.5p 이상에서 설정된 약 2조원 이상의 매물 부담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유입된다면 스프레드 매도 수요 감소로 이어져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스프레드 등락을 좌우하는 외국인 매도 롤오버 수요가 3만6000계약 이상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약 2만계약 이상의 선물 순매수가 이번 만기 이전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현재 1.5p 이하인 평균 스프레드가 매물 부담이 감소하는 1.7p대까지는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 개선에 필요한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유입될 정황이 아니다"라며 "이미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외국인들이 현재의 포지션(선물매도+현물매수)을 롤오버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스프레드가 빠르게 하락하는 현상은 외국인이 근월물을 매수하면서 원월물을 매도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차익 프로그램순매수가 누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기준의 선물과 스프레드의 괴리차 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청산보다 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심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외국인 기준 선물 괴리차의 저평가 반전이나 외국인 합성선물 대량 순매도 등의 징후가 관찰될 것이므로 대비할 수 있다"며 "10월이나 11월 옵션만기일을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이 만기청산보다는 롤오버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백워데이션 베이시스에서 외국인의 청산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외국인의 차익거래 매수 진입시점과 비교해 환율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 비차익거래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워낙 유입 물량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부 청산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만 단기성향인 국가지자체 차익매수가 지난주 상당부분 청산된 것으로 나타나 재유입 물량과 외국인 청산물량이 상쇄된다면 만기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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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