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 자금 조달 요건 완화가 리먼 사태 재현의 전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에 나타났던 것으로, 유로존의 부실 은행이 극심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화 이외에 달러화와 파운드화, 엔화 자산에 대해서도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국채 매입 계획과 함께 밝혔다.
앞서 ECB는 은행권 대출의 담보물 영역을 정부 발행 또는 정부 보증 자산으로 확대했다. 신용평가 요건을 폐지하고 대출 조건을 완화한 셈이다.
주변국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채권 수익률이 급등, 민간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히면서 ECB의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스페인 은행권의 ECB 대출 규모는 지난 7월 말 현재 3755억유로(47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트리 증권의 사이먼 모건 전략가는 “경영 부실이 심각한 유로존 은행에 대한 당근책이 더욱 확대됐다”며 “일부 주변국 은행은 적정한 담보물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며, 이 때문에 요건을 추가로 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CAP의 크리스 클라크 전략가는 “ECB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1조유로에 달하는 장기 저리 대출로 시장에서 적정 담보물을 쓸어 담았다”며 “이번 국채 매입으로 가뜩이나 유동성으로 홍수를 이루는 시장에 다시 한 번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전날 회의에서 주변국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안으로 부채 위기 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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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