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중저가 화장품 ‘미샤’의 서영필 회장 부부가 최근 보유주식을 매각해 1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하자 업계내 자금 용처를 두고 말들이 많다.
미샤를 운영하는 상장사 에이블씨엔씨측은 "회장 개인적 일이라 확인해줄 게 없다"는 입장이나 화장품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중소 화장품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에서 손을 떼기위한 수순이다"등 추측성 전망이 나돌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미샤로 이름을 날리는 서영필 회장 부부가 최근 주식 매각을 통해 107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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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24일 보유 주식 15만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가격은 주당 6만8192원으로 서 회장은 단번에 102억2880만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는 지난 3월 결산배당으로 받은 주식 28만2795주 가운데 일부다.
서 회장이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은 2005년 2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이듬해인 2006년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는 했으나 그 이후 매도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 회장의 부인 송성림씨도 7월 24일부터 30일 사이에 장내 매각을 통해 9050주를 주당 6만5000원대에 매각해 5억9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업계는 서 회장 부부가 갑작스레 대규모 현금화에 나선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속에서 실적 기대감을 안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적지않게 매각한 배경에 대해 서회장은 입을 다물고 있어 업게내 궁금증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서 회장은 증권당국에 처분 사유에 대해 '단순처분'이라고만 밝혔다.
'단순처분'을 두고 업계내에서는 중소화장품 회사와의 M&A를 위한 대금 마련이라는 설과 더페이스샵이 LG생활건강에 인수된 것처럼 특정사에 에이블씨엔씨를 넘기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특정사로는 아모레퍼시픽이 거론된다. 장외매수자 또한 아모레퍼시픽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더페이스샵은 미샤를 제치고 브랜드숍 1위에 오른 지난 2005년 창립자가 사모펀드에 지분을 대거 팔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고 결국 새주인으로 LG생활건강이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과의 화장품시장 규모의 경쟁을 위해 에이블씨엔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도 근래 나오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중저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2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3일 장중 8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 가치가 크게 오른 현 시점에 오너 일가가 100억원이 넘는 돈을 현금화한 것을 단순히 개인적인 행위로 볼 수는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경영과 관련된 행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에이블씨엔씨는 서 회장측은 개인적인 처분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서 회장이 현재 보유중인 에이블씨엔씨 주식은 총 296만749주(28.64%)로 평가액은 약 2202억원이다.
서 회장의 딸인 진경(18)·진하(14)씨는 각각 1만1974주(0.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8억9000만원 수준이다.
서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비율은 29.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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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