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년 이내 단기물 국채 매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실제 시행이 투기 거래자들에게 차익 실현 기회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CB의 개입에 대한 기대와 별도로 투자자들 사이에 부채위기 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한 만큼 주변국 국채 매입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개입을 기회 삼아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는 9000억유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ECB가 국채 매입의 규모와 기간 측면에서 부채위기를 진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ECB의 국채시장 개입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을 때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바 있고, 이번에도 이와 흡사한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예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ECB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국채를 700억유로 규모로 매입했을 때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매도 기회로 삼았다. 2011년 말 ECB가 1500억유로 규모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을 때도 매물이 쏟아졌다.
ING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ECB의 국채 매입이 일시적인 진정 효과만 낼 뿐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 보유 물량을 축소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ECB의 국채 매입이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200bp 가량 떨어뜨릴 만큼 대규모로 진행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오는 6일(현지시간) ECB 회의를 앞두고 국채 매입 계획 공개 여부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이날 금리인하와 함께 국채 매입 밑그림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구제금융 기금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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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