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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애플 특허戰 남일 아니죠"

기사입력 : 2012년08월28일 15:11

최종수정 : 2012년08월28일 15:13

협력사와 함께 특허관리에 철저 대비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은 사실 남의 일이라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어느 기업이라도 특허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진원지가 세계 산업의 중심인 미국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특허 관리에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계의 글로벌 시장 주력인 삼성이 애플과 스마트폰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차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사업을 세계 곳곳으로 확장하는만큼 언제든 경쟁사와 특허괴물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우려가 엿보인다.

사실 국내의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수년씩 특허소송을 겪으며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붙고 있는 상태다. 단적으로, 올해 3월 기준 미국기업이 삼성, 현대차, LG 등 우리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은 100여건이나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한 동일제품을 놓고 그 제품을 만들어보면서 고유의 특허기술을 창출해내고 라이센스를 도입하는 식이 우리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방식"이라면서 "대부분은 문제가 발생되면 협의를 통해서 마무리되고 소송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것이 이번 삼성과 애플 소송전처럼 시장의 패권과 관련이 있다면 단순하게 용역계약 수준으로 끝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 대표 기업들에게는 특허 공격이 어느 곳 하나 자유롭지 못한 셈.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의 특허 문제에 1조원이 넘는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산업계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에게도 특허 문제는 늘 불안한 화약고와 다름없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루면서 공격적인 특허소송에 휘말리는 일도 잦다. 완전한 창조가 있을 수 없는 현재의 기업 생태계에서 신기술, 신제품의 특허출원 경쟁은 그만큼 활발하다.

현대차는 최근만 하더라도 미국의 파이스(Paice)사가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특허분쟁에 휘말려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자동차 동력전달 기술 등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게 파이스사의 주장이다.

현재 이 소송은 양측이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초기 단계의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파이스사가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미국시장에 진출하자마자 특허소송을 제기해 8년여의 법정공방을 끌고 갔던만큼 길고 지루한 싸움은 불보듯 뻔하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소송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쓰인 기술은 독자 개발된 하이브리드 기술이기 때문에 향후 소송 진행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런 특허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최근 몇년동안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허 관련 전문조직을 확대 개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분쟁에 대응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특허 보상제도를 실시해 연구원들의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남양연구소에만 10여명의 특허,인증 전담 인력을 배치해서 운영 중이고, 본사에도 변리사와 변호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등 법무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미래의 무한 특허전쟁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양한 전자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와 그린카가 미래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분쟁 대비에는 관리가 각별하다. 차량의 전장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2015년에는 차량 원가의 40% 이상이 첨단전자장치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특허 관리는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차량의 전자장치를 중심으로 특허 분쟁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서 파워트레인,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초우량 특허를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혼다나 포드, 토요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에 소극적이었던 현대차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특허출원에도 최근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예컨대,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뒤 상대적으로 기술 우위에 있던 일본 업체를 피해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만 1000여개를 획득한 바 있다.

또, 하이브리드 기술 외에도 현대차의 초대형 엔진인 타우엔진은 국내 첫 독자 개발 8기통 엔진으로, 보유한 특허만 해도 국내 출원 177개, 해외 출원 14개에 이를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8단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127건의 특허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부터 '인벤시아드'라는 사내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연구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과 창의적인 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인벤시아드를 통해 약 800여건이 특허출원되는 등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협력사들과도 함께 특허 관리에 나서는 중이다. 협력사 특허 출원 지원, 특허권 협력사 무상 제공, 특허 공동 출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협력사의 특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개최한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2012 현대ㆍ기아차 인벤시아드’. 회사 측은 국내 최고 수준의 ‘직무발명 특허 보상제도’를 운영 중이다.<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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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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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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