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디자인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전도 그 출발은 디자인이다.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삼성은 최근 '디자인드 포 휴먼스(designed for humans)'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R&D 센터(서울)구축도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재계 전반에 걸쳐 ‘디자인 경영’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삼성만의 디자인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양창균 기자]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여년 이전부터 이건희 회장의 진두지휘로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은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들어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직접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삼성전자 만의 고유한 색깔을 내기 위한 디자인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2년 일본인 후쿠다 씨를 디자인 고문으로 초빙한 뒤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디자인에서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후쿠다 씨의 의견을 듣고 이 회장이 '디자인 신경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1996년에는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하며 디자인 경영에 더욱 속도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설치하고 세계 주요도시에 디자인센터를 구축하는등 세계일류를 향한 디자인 경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디자인 경영의 노력은 성과로 가시화됐다.
글로벌 주요기업의 디자인 능력을 평가하는 iF의 기업 디자인 랭킹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BMW 소니등을 모두 제치고 최고 기업으로 등극했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연초 개최한 세계 3대 디자인 상 가운데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즈 2012'에서 출품 업체 중 최다인 44개상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금상 2개를 포함해 제품 전 부문에 걸쳐 수상한 것.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제정된 유럽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최근 출시됐거나 또는 3년 이내에 출시 예정인 제품의 디자인, 소재 적합성, 혁신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상이다.
당시 수상 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윤부근 사장은 "수상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며 끊임 없는 디자인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이 뿐만 아니다. 이달 18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DEA 2012' 시상식. 이 곳에서 삼성전자는 총 7개의 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 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기업부문에서 금상 4개, 은상 2개, 동상 1개로 총 7개를 수상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디자인 경영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디자인 경영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면적 10만평(33만㎡)규모로 오는
2015년 5월 우면동에 들어서는 R&D센터는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갈 지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초격차 경영'과 궤를 같이 한다. 현시점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이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우면동 R&D센터'는 2위와 더 격차를 벌리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디자인 리더십을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사실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은 현대기아차그룹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는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
현대차를 빼곤 국내 대부분 자동차 회사가 휘청거렸다. 이중 기아차는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가며 공중분해 위기로 내몰렸다. 이 때 기아차를 인수한 곳이 현대차였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외환위기 우려감이 채 가시전에 부실기업인 기아차를 떠맡은 현대차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감은 정의선 체제로 들어서며 바뀌기 시작했다.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다.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정 부회장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인 피터 슈라이어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등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쓰러지던 기아차는 당당히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부각됐다.
경영성과는 더 눈부시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매출 24조3409억원에 영업이익은 2조339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차 인수 당시인 지난 1998년 4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국내 글로벌 기업,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영'성과와 앞서의 도전과 승부는 과거형이 아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 철학을 상품의 경쟁력으로 상징화해 미래시장 창출에 노력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디자인은 미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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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