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디자인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전도 그 출발은 디자인이다.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삼성은 최근 '디자인드 포 휴먼스(designed for humans)'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R&D 센터(서울)구축도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재계 전반에 걸쳐 ‘디자인 경영’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삼성만의 디자인 경영 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을 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절감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을 바라보는 한 특허전문 변리사의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이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진행되는 가운데 양측의 무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시장을 선도한 제품들의 '디자인 특허'로 삼성을 공격하고 있고 삼성은 통신 특허를 이용해 애플에 역공을 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에서도 애플은 삼성이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비롯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고유한 디자인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은 애플 측이 이메일, 사진 전송 기능을 포함한 실용 특허와 통신 관련 표준특허권을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의 포인트만 놓고 볼때 삼성 내부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했지만 기술력과 스펙을 우선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지난해 애플과의 특허 소송중에도 국내 한 대학원생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리한 것 역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최근의 디자인 관련해 발생되고 있는 문제를 보면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오래전 부터 외쳐온 '디자인 경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수차례 '디자인은 경쟁력'이라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서초사옥 출근시 '디자인센터'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도 노련한 이 회장의 깊은 의도가 담겨있는 동선구성이었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초대 디자인센터장은 당시 가전담당 사장이었던 한용외 전사장이 맡았고 2004년부터는 지금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최지성 현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센터의 센터장이었다.
이후 2009년부터는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디자인센터장 역할을 하며 현재 약 1000여 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다.
이에, 애플과의 특허 전쟁을 경험하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디자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명인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생활가전 제품을 오는 2014년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BMW그룹에서 디자인 총괄을 지낸 전설적 인물.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그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뱅글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프리랜서 형식의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이후 이탈리아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뱅글이 우리와 작업하면서 항상 강조한 것이 실제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디자인을 생각하라는 것" 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에도 그의 이런 철학이 잘 묻어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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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