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력을 다진 국내기업들이 유로존 위기를 기회로 해외 M&A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해외 M&A 전문인력이 각광받는 것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A시장에서 한국기업의 활약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먼저,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맥킨지(Mckinsey)의 서울사무소 대표로 취임한 최원식 디렉터와 국내로펌에 둥지를 튼 한인 2세 해외 로펌 변호사 스티브 김과 마이클 장도 이런 분위기를 전한다.
최 대표의 전문분야는 국내기업의 해외 M&A를 통한 글로벌화와 해외진출 컨설팅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 개소 이래 한국인이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의 전문분야가 말해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스티브 김과 마이클 장도 전문분야가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Outbound Deal. 최근 이런 해외 M&A딜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한국로펌에서 자리잡게 된것이다.
두산의 밥켓인수 등 지난 몇년간 성과에 이어 최근 주목받는 우리기업의 해외 M&A는 오너의 구속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한화그룹의 세계적인 태양광업체 독일의 '큐셀' 인수와 GS그룹의 세계최대 공업윤활유 회사 미국의 '하우톤' 인수 등이다.
올초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경제의 위기를 배경으로 M&A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점을 지적했다.
FT는 M&A분야에서 한국 등이 맹활약을 하는 또 다른 이유로 내수시장의 성장한계와 높은 생산비용을 꼽았다. 여기에 특히 국내은행 등의 금융측면의 든든한 뒷받침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덧붙였다.
유로존 위기 이후 한국의 상대적인 신용도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이 이런 활약에 더욱 힘을 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 국내은행의 해외조달 관계자는 "한국계 금융기관의 조달 환경이 엄청 개선된 나머지,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머니라인(Money-line: 단기대출한도)을 제공하던 기관들이 이제는 우리로부터 머니라인을 제공받아야 하는 큰 변화가 느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컨설의 한 고위관계자도 "그간 축적한 현금 보유량과 조달여건의 개선으로, 해외에서 기업인수를 시도하는 국내기업이 많다"면서 "이에 따라 Outbound Cross-deal(해외 M&A) 전문가들이 상당수 충원되는 실정"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이 글로벌 M&A시장에서 이미 큰 손이었으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아직 많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한 해외M&A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기업이 큰 손으로 알려진 것은 기정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시도에 비해 M&A에 성공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라고 아쉬워했다.
FT도 이런점을 미리 예견이나 한 듯이, M&A 일부 대금을 향후 영업이익의 일부로 지급하는 Earning-out방식 등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해외로, 해외로' 가는 국내 기업들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한국이 이르면 향후 5년 내에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선정한 미국의 타일러 코웬 교수는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5~10년, 늦어도 15년 안에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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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