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희나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외국인투자가들이 해외DR을 국내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DR이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2740만4246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만 1857만주가 해지돼 전분기대비 110.14%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은 물량이 전환된 종목은 한국전력공사로 968만8572주가 해지됐다. 그 뒤를 이어 KT가 838만1693주 해지됐고, 신한금융지주 127만914주, 우리금융지주 84만4350주, 대우조선해양 64만768주, SK텔레콤 68만1361주가 해지됐다. 올해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던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각각 49만9625주, 20만1776주가 주식으로 전환했다.
주로 주가가 오른 IT나 자동차 등에서 해지가 이뤄졌고, 하반기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금융업종과 조선업종도 대상이었다.
이같이 해외DR이 국내 원주로 전환되는 것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DR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DR 해지 증가는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전 세계 증권시장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속되는 현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는 것. 해외DR은 주식으로 전환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물량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해외DR해지 신청만 하면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해, 예를 들어 오전에 접수하면 해당 증권사에 매칭 확인 후 즉시 전환된다.
실제로 KT의 경우 원주 전환이 급증한 4월~6월에 주가가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KT는 지난 4월 256만972주, 5월 200만850주, 6월 251만6300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는 KT의 20일 평균 거래량 125만714주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기간 중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지속했고, 가장 많은 해지물량이 몰렸던 4월20일 즈음에는 급락이 동반되기도 했다.
한국전력도 월별 110~200만 수준이었던 해지물량이 지난 5월 급증해 428만1649주에 달했다. 이는 한국전력의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 104만9455주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의 일별 해지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16일(74만2163주) 이후에는 주가도 함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말 기준 해외DR잔량이 가장 많은 상장 종목은 KT로 7356만2393주이며, 그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 4841만4991주, KB금융지주 3418만1491주, SK텔레콤 2393만8004주, 신한금융 1749만32주, 포스코 1343만7208주, LG디스플레이 1063만6219주, 삼성전자 731만5592주, 현대차(우)432만6761주 등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해외 DR물량을 해지해 국내 시장에 매도하는 경우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우 물량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해지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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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