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오희나 기자] 증권사들이 증시침체로 올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앞다퉈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각종 경비를 줄이는 1단계를 넘어 지점을 통폐합해 대형화하는 2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올 3월 말 현재 1827개로 1년 전 1905개에서 78개 줄었다(국내 사무소 포함). 지난해말 1856개에 비해서는 29개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인근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하나의 대형 거점 점포를 만들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을 때는 지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익이 늘어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수익은 없는데 고정비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숫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금융의 중심지로 꼽히는 강남지역도 예전에는 지점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어도 그 지역 상권 안에서 충분히 커버가 됐지만 현재는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통폐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이런 지점 통폐합에도 인위적인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점을 통폐합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밀어내기를 한다는 의미"라며 "이미 물밑에서의 구조조정은 활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3월말 이후 꾸준히 점포 통폐합과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말 119개였던 지점은 올해 99개로 감소했으며 추가로 20여 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미래에셋증권의 정규직은 지난해 3월말 2021명에서 올해 2005명으로 16명 줄었다. 계약직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105명이었던 계약직은 올해 3월말 61명으로 41명 줄었다.
동양증권의 지점 역시 지난해 165개에서 올해 133개로 32개를 줄인 데 이어 추가 통폐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동양증권의 정규직은 2896명에서 2711명으로 185명 감소했고, 계약직은 145명에서 125명으로 20명 줄었다.
하나대투증권도 117개에서 114개로 지점수가 줄었고, 정규직은 35명 감소했고, 계약직은 48명 늘었다. IBK투자증권도 33개에서 31개로 점포수를 줄였고, 정규직 55명, 계약직 24명이 줄었다.
KDB대우증권은 이미 지난해 13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 수를 120개에서 107개로 줄였다. 이 기간 정규직은 2559명에서 2689명으로 130명 증가했지만, 계약직은 522명에서 414명으로 108명 줄었다.
한화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내부적으로 지점 감축을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영업직원 기본급이 월 100만원 정도로 낮고 인센티브가 50대 50 정도로 높은 편”이라며 “영업이 잘 안되면 인센티브를 못받는 임금구조이다보니 못버티고 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원 구조조정이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소형사만큼은 아니지만 대형사들 역시 지점 직원들의 경우 영업이 안되면 인센티브가 거의 없어서 스스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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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