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동훈 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낮춰 실물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시장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논란 끝에 이루어진 것으로 지적된다. 심각한 국내 가계부채 규모에 따라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여론도 높았으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IMF 권고를 지적하며 우회적으로 금리인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금리인하가 단행된 것은 실물경기 활성화를 우선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규제가 참여정부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동산시장도 금리 인하의 특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하의 대표적 수혜처로 인식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하에 미동도 않고 있는 상태다. 금리인하는 대출을 끼고 집을 매입한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이보다는 대형 대출을 끼고 집을 매입하는 '큰손'들이 더 많은 덕을 보게 된다.
DTI, LTV규제 등이 전무하던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 시장에서는 2억만 갖고 10억 짜리 집을 사는 경우도 속출할 정도였다. 이는 단기적 집값 상승이 있었던 시기 비등기 단타매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시장 상황은 2000년대 초중반과 판이하다. 우선 하루하루 집값이 오르던 시기도 아니거니와 집값의 80%를 대출을 끌어들일 수 있던 시기도 아니다. 대출을 껴 집을 산 후 차근차근 빚을 갚아나가는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기껏해야 2억을 빌릴 수 있는 이들에게 기준금리 0.25%인하는 말그대로 '간에 기별도 안가는'수치다.
집값이 상승일로를 보이던 2000년대 초반은 기준금리가 6%에 이르렀지만 부동산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당시는 기준금리의 0.25% 인상과 인하에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기준금리가 3%대인 지금은 금리 인상 인하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실제 주말을 지나며 금리인하 무용론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지역 재건축 가격은 -0.21% 하락했다. 강남구(-0.24%), 송파구(-0.39%), 서초구(-0.22%) 등 모든 자치구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개포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리인하가 있으면 곧장 문의 전화가 왔지만 이번엔 그것도 없는 상태"라며 "금리인하가 부동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논리는 이제 과거의 '잔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금리인하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집값 오름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0.25% 기준금리인하는 큰손들도, 개미들도 자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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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