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음 버블은 부동산이 아니라 상품시장에서 터진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유로존 주변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상품 거품이 무너지면서 호주가 ‘넥스트 스페인’으로 전락한다는 예측이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엔디 셰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호주 경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을 냈다.
무엇보다 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활황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광산업 붐이 지속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
광산업은 호주 GDP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수출을 통해 호주가 벌어들이는 전체 수입의 절반을 구성한다.
투자자들이 호주 광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한편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광산 붐이 절정을 이루는 사이 집값도 고공행진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 가격이 지난 10년간 연 1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가계 부채는 가처분 소득의 150%로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상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호주의 광산 붐이 쇠퇴할 위기에 처했고, 주택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고 앤디 셰는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호주의 광산업 버블이 무너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주택 버블까지 함께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주택 가격의 급락은 호주의 금융시스템을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앤디 셰는 호주 경제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에 의존하는 측면이 지나치게 크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는 호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지표상 호주 경제의 펀더멘털은 위기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탄탄하다. 부채 규모는 GDP의 9%를 밑돌고, 연간 4%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앤디 셰는 표면적인 지표로 위기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 역시 위기 이전에는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며 “같은 징후가 호주 경제에서도 뚜렷하게 엿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