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급 이자율이 시중금리에 따라 변하는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이 최근 활발하다. 이자율스왑(IRS)금리가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수준의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발행된 1년 만기 FRN은 총 21건, 2조3800억원 규모다. FRN 발행이 지난 3~4월 4건, 64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5~6월에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FRN 발행이 늘어난 것은 지난 5월부터 IRS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리스 재정위기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돼 IRS금리가 하락하면서 FRN 발행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 지난달 해외 헤지펀드의 IRS페이 포지션 손절이 활발히 이뤄진 점도 IRS금리를 낮추며 FRN 발행에 메리트를 부여했다.
IRS금리 하락이 FRN 발행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하는 이유는 FRN을 발행하면서 고정금리를 주고 변동금리(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를 받는 IRS 페이를 통해 낮은 조달금리로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행사가 1년 만기 FRN을 CD91일물 금리-5bp로 발행했는데, IRS 시장에서 1년물 오퍼 호가가 3.30%라면 IRS 페이를 통해 3.25%의 조달금리(=(CD91일물 금리-5bp)-CD91일물 금리+3.30%)로 발행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1년물 IRS금리가 CD91일물 금리보다 낮아질수록 FRN 발행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된다. 20일 기준 1년물 IRS금리는 3.34%로 CD91일물 금리 3.54%보다 20bp 낮다. 지난 4일에는 1년물 금리는 3.2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여건을 최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수출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다. 양 기관은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각각 75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FRN을 발행했다.
지난 19일 수출입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FRN을 CD91일물에 가산금리 -5bp로 발행했다. IRS 1년물 금리가 3.305%일 때 헤지를 위해 페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에 가산금리인 -5bp를 더해 기준금리와 비슷한 3.255%에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IRS 1년물 금리가 3.28%까지 내려갔을 때 FRN을 CD91일물-4bp로 발행해 기준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SC은행은 같은 방법을 통해 신용등급이 더 높은 한국산업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에 FRN을 발행했다. 산금채 1년물 1500억원이 3.28%에 발행된 것에 비해 SC은행은 전일 CD91일물 금리-4bp에 FRN을 발행하고 IRS 1년물로 헤지해 3.26% 정도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헤지펀드 플로우로 IRS금리 왜곡이 많은 상황”이라며 “스왑뱅크에서 이를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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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