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유럽계 금융회사들이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조정하고 정중동(靜中動)에 들어갔다. 스페인과 그리스의 위기가 커졌음에도 겉으로는 차분한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는 대출채권을 정리하는 등 언제든 우리나라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1~15일 뉴욕과 런던에서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 투자상담을 마친 결과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장기투자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포지션 조정을 마쳤다. 이 기간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스페인의 재정위기감이 극도로 치닫던 때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일 “장기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을 끝낸 상황에서 유럽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역전의 용사들이라 이 정도 위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롱텀하게 투자해서 이번 위기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다나포인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현지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갖은 결과 ‘상황이 급변’할 정도의 이상 분위기는 접하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최근 해외 IR(기업설명회)를 토대로 한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이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겉모습과 달리 유럽계는 물론 미국계 금융회사들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대출채권 매각, 외화대출 중단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대형 투자은행인 B사는 리서치팀의 핵심 인원을 정리했고 미국계 금융회사들은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조금씩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자산정리보다는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며 “언제 대규모 조정이 본격화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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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