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의 '한국형 헤지펀드 참여 검토' 발언으로 여의도 금융가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5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금을 주무르는 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헤지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소식이기 때문이다.
◆ 전광우 "투자계획, 구체화되지 않았다"
전 이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형 헤지펀드 컨퍼런스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은 이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진의가 다소 왜곡됐거나 와전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이사장도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마치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가 임박했거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나 계획은 구체화 된 것이 없다는 얘기다.
전 이사장의 발언의 진정한 뜻은 ▲ 연기금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감에 따라 대체투자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 ▲ 글로벌 규모의 연기금들은 2%에서 4%정도의 비중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 ▲ 따라서 당장은 국민연금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여건이 성숙될 때 대비해 미리 준비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 '불만족'
이같은 배경에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현재까지는 수익률이 그다지 만족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초대비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경우 대략 9~10% 수준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이 진행 중인 대체투자 종류는 사모펀드, 인프라(사회간접자본)펀드, 부동산, 상품(현물), 헤지펀드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현재 사모펀드, 인프라펀드, 부동산 투자 부문에만 투자를 하고 있고 상품이나 헤지펀드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외국계 헤지펀드 투자한 경우도 없고 헤지펀드가 일부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재간접펀드도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 헤지펀드, 대체투자 수단 '유력'
또한 안정성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고 있는 연기금의 성격상 헤지펀드의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이나 고위험, 고레버리지 등 공격적 운용전략 등을 접목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헤지펀드가 연기금의 대체투자의 대상인 것은 맞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책적 사회적 시장적 컨센서스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시장에서는 주식 등의 공매도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 대량보유 관련 공시나 보고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원리 상 시장의 변동과 무관하게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대체투자의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의 헤지펀드들은 수익이 날 수 있는 것이라면 사실상 종류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사모펀드들도 수많은 헤지펀드들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추구 전략도 공통선상에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 특성에 따라서 분별력있게 전략을 구사해 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 연기금과 한국형 헤지펀드 접목 '과제'
최근에는 외국의 헤지펀드들 가운데 큰 손인 재무적 투자자들은 대부분 연기금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보수성이 접목되면서 선진국들 헤지펀드 전략 자체가 보수적으로 되는 경향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헤지펀드는 태생적으로 투명성과 공개원칙보다는 시장 비밀주의에 가깝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성격으로는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운용 전략상 리스크도 있지만 무엇보다 빠른 시장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연기금이 투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헤지펀드들의 자생능력 검증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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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