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물론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까지 포함해 중앙은행에 대한 경기 부양 압박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금융권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한층 높아진 데다 미국 경제의 회복 역시 감속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가들 사이에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이달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 투자가들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ECB의 경우 스페인 금융부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금리 인하나 추가 유동성 공급 등 부양을 위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적어도 하반기 인하 가능성과 위기 대처에 대한 정책 방향을 이번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ECB와 미 연준이 실제로 경기 부양에 나선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동안 주춤했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재점화된 데 이어 이를 둘러싼 불신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부채위기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적신호가 뚜렷한 만큼 중앙은행의 유동성으로 주가를 띄우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수의 투자가들은 유럽과 미국의 양적완화에도 주가는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 쿼드런의 에드가 피터스 전략가는 “유럽의 경기침체를 무시하고 주식을 매입할 만큼 증시에 대해 자신감이 강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양적완화 움직임과 무관하게 오히려 증시 및 경기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 변수도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의회가 제역할을 하기 어렵고, 이는 시장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부실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유동성으로 이를 진화하는 것은 시작부터 한계가 따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클리브랜드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투자전략가는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 정책자들이 과연 위기와 경제 침체를 꺾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전체가 하강 기류를 타고 있고, 침체와 위기의 골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누구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며 최근 몇 개월 사이 주식 비중을 크게 낮췄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