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 태반이 손익분기점 못맞춰"
[뉴스핌=문형민 기자] 주가 급락과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 상위권 증권사들의 법인영업이 적자로 돌아서고, 지점들의 절반 이상이 이익을 못내고 있다. 이로인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업계 1, 2위인 증권사 법인영업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형사 법인영업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면 하위에 있는 증권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점의 수익도 크게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증권사 법인영업부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주식위탁매매를 담당한다. 약세장에서도 법인영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 1~3월 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았을 때도 전체 지점 영업 손익이 마이너스였다"며 "지난달 주가 급락과 거래 감소로 인해 사정이 더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 증권사의 경우 지점의 80%가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대부분 증권사가 절반 이상의 지점이 적자를 보고 있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주가 급락과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한다.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탁매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창출하는 구조다.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자기매매, 이자수익 등 증권사의 수익원이 모두 시장 상황에 절대적으로 좌우될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이 급등해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거나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지 않는다면 증권사들의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달동안 138포인트, 7% 가량 급락했다. 거래대금은 석달째 감소하며 98조원대로 줄었다. 지난 2월 143조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3월 112조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4월 99조3008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2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또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가 11.86% 급락했을 당시 거래대금은 178조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 악화에 대처해 판매관리비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구조조정 논의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점을 축소하거나, 고비용으로 지목되는 리서치센터 감축 등이 나온다는 전언이다.
한편 적자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후반쯤 정확한 수치가 나올 예정이지만 안좋은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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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