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의 회복 열기가 크게 꺾였다.
일자리 창출이 전문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고, 주간 실업수당 신청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2%를 밑돈 것으로 수정됐고,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떨어뜨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고용 정보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기업의 고용 창출이 13만30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만8000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사이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고용이 강한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다시 꺾이는 추세가 뚜렷하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조엘 프라켄 회장은 “최근 거시경제 지표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이날 고용 지표 둔화가 크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며 “5월 민간 고용은 실업률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떨어뜨리기에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8만3000건으로 1만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7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컨설팅 업체 컨설턴시 챌린저 글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이달 미국 민간 기업이 밝힌 감원 계획은 6만1887명으로 전월 대비 52.6% 급증했다.
포캐스트의 숀 인트레모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는 미국의 고용 회복이 모멘텀을 되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GDP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을 1.9%로 수정, 당초 발표된 속보치 2.2%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일치하는 수치다.
특히 세후 기업 이익이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세후 기업이익은 4.1% 감소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된 데다 급격한 수입 증가도 1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지출은 2.7% 증가해 당초 속보치에서 발표된 2.9%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2.1%에 비해 개선됐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2.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과 주택시장의 안정으로 2분기 경제가 1분기에 비해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PMI는 52.7을 기록, 전월 56.2에서 상당폭 하락한 동시에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56.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와 달리 경기 확장 기조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업계가 강한 회복을 보이면서 제조 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반면 유럽 부채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일부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회복이 미약한 데다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부 변수가 미국 경제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