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금융권 부실 문제가 악재로 부각되면서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주택 지표가 예상 밖으로 악화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더 높였다. 이달 S&P500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160.83포인트(1.28%) 떨어진 1만2419.86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10포인트(1.43%) 하락한 1313.32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3.63포인트(1.17%) 내린 283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위기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흐름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한편 스페인을 필두로 금융권 부실 문제도 이날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택 관련 지표 악화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이날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4월 미결주택판매 지수가 5.5% 하락한 95.5를 기록했다. 당초 0.1%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빗나간 것. 뿐만 아니라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주택시장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만큼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지표가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가치보다 모기지 부채가 높은 이른바 깡통주택이 여전히 수백만 건에 이르고, 이 때문에 민간 소비가 강하게 살아나지 못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의 ‘약한 고리’라는 지적이다.
전미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헤이스 밀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해진 상황”이라며 “유로존 부채위기는 끝이 보이지 않고, 미국 실물경기 회복의 전제 조건에 해당하는 부동산 시장 회복 역시 요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U는 유럽 은행의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이른바 은행 구조기금을 새롭게 출범시킬 뜻을 밝혔다. 부실 은행이 발생할 경우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 구조조정을 요구하거나 청산을 추진할 수 있는 기구를 도입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메이들린 매트록 펀드매니저는 “EU의 움직임은 현 상황에서 금융권 부실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금융권의 예금 인출 사태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위험자산의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 예금 자산이 314억4000만유로(393억1000만달러) 줄어든 1조6240억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고개를 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방키아에 대한 구제금융 190억유로를 마련하는 데 대출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스페인 국채 수익률과 CDS 프리미엄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고, 냉각된 투자심리는 뉴욕증시까지 확산돼 주식 ‘팔자’를 부채질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G. 스콧 클레몬스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여름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재현되고 있다”며 “거래는 대폭 줄어들면서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