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의 금융권 부실 문제를 빌미로 유로화가 1.24달러 선을 뚫고 내려갔다. 달러 인덱스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번지면서 엔화도 상승했다.
특히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7일 연속 하락, 4개월래 최장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7% 급락한 1.2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장중 의미있는 반등 시도 없이 미끄러지는 흐름을 연출했다.
엔화에 대해 유로화는 더 크게 떨어졌다. 유로/엔은 97.84엔을 마감, 1.55% 폭락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52% 상승한 79.08엔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66% 상승한 83.07로 마감했다.
스페인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했다. 방키아에 대한 19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방안이 묘연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대출 기금 활용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은행 부실이 방키아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걸친 사안이라는 인식과 예금 인출이 수치로 드러난 점도 유로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페인 은행권의 가계 및 기업 예금 자산이 314억4000만유로(393억1000만달러) 줄어든 1조6240억유로로 집계됐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칼 포체스키 외한 전략가는 “시장이 유로화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다”며 “유로화가 다소 과매도된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방향은 아래를 향할 전망이며, 1.20달러 또는 2010년 저점인 1.1876달러 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 역시 “유로/달러가 1.20달러 선을 테스트할 전망”이라며 “문제는 하락이 또 다른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급등과 이탈리아 국채 발행의 저조한 성과도 유로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6.70%까지 치솟은 후 6.66%로 마감했으나 상승폭이 21bp에 달했다.
이탈리아는 또 이날 5년물 국채를 5.66%의 발행 금리에 57억3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목표액인 62억5000만유로에 못 미쳤고, 발행 금리는 전월에 비해 80bp 치솟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