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들어 유로화 가치하락의 징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유로화의 가치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가치급락을 막아왔던 요인들에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산업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FT기사를 소개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중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던 유로화 가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자 FT의 'Euro starts to crack as investors look to the exits'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여름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래 오히려 7%나 상승했던 유로화 환율이 이달들어 4%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월의 저점을 웃도는 수준이다. 런던 외환시장의 최대 거래 기관 중 하나인 씨티그룹은 고객들이 여전히 유로화를 순매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이제 급격한 변화 시점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맞게 됐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유로화 가치 하락을 막고 있던 힘이 약해지는 현상은 최근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반영됐다.
지난 16일에는 드디어 달러/유로 환율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27달러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선 일본인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유로화 표시 자산을 가장 많이 매입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Nomura증권은 최근 자국 투자자들의 유로화표시 자산 매입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일본인의 해외자산 순매도액은 32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로화 자산 매입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월 839억 달러 늘었지만, 2월 570억 달러, 3월에는 164억 달러로 증가폭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1.10~1.15 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eutsche Bank의 외환투자전략가인 Alan Ruskin은 "중앙은행 같은 장기 투자자가 유로존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은 유로화 환율에 큰 악재"라고 언급했다.
한편,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호재로 인해 유로화 가치는 최근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첫번째 요인은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정위기국 국채 투자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국 국채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면서 유로화 매도압력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유로존 국가 국채는 모두 유로화 표시 자산이기 때문에 스페인 및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자가 독일 및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로 전환됐음에도 불구, 유로화 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둘째, 보유 외화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화 보유 비중을 늘린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마지막으로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기세력들이 있었다. 지난주 유로화 약세 베팅은 지난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는데,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유로화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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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