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온라인종합경제지 뉴스핌의 '제1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이 지난 10일 오후 성황리에 폐막했다.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포럼에는 세계 경제석학들과 국내 경제전문가, 각계 지도층 인사와 일반 관람객 800여명이 다녀갔다.
'글로벌 위기 이후의 대안'이라는 주제로 세계 경제석학들과 국내 전문가 10여명이 각 섹션별 주제발표와 패널간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경제와 한국기업들에게 대한 다양한 대안 제시가 이어져 특히 시선을 모았다.

세계 경제석학들의 경제계 전반에 대한 충고는 한국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곱씹어봐야할 대목이 많았다.
◆ 기업간 협업, 제휴 확대와 민첩성 필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전략 전문가인 이브 도즈(Yves Doz)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교수는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민첩성을 갖춰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브 도즈 교수는 "기업간 협업에는 반드시 위기와 어려운 순간이 온다"면서 "서로의 의존성을 인정하고 감정이입과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속에서 기업간 믿음과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제휴를 이어갈 때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또 전략적 민첩성을 갖추기 개방적인 전략 프로세서를 갖출 것을 조언했다.
그는 "민감한 기업은 개방적 전략 프로세스 갖고 있어 내부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좀 더 완벽한 전략 수립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민주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면서도 다양한 관계자의 의견을 수립해 상호보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략은 어두운 방에서 CEO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다양한 지식을 통합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전략적 민첩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노키아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노키아는 여러가지 문제 있지만 하나 꼽자면 1990년대 성공하는 과정에 민첩성을 잃은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이 등장하는 상황에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브 도즈 교수가 보는 민첩성의 쇠퇴는 심장병과 같다고 예를 들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점차 노화된다는 점에서다. 노화는 천천히 기업 뼈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고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심장마비가 다가오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느 순간 방향 바꾸려고 했더니 방향을 바꿀 수 없게 되면서 심장마비가 다가오는데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며 "불행히도 노키아가 그랬다"고 말했다.
◆ 기업의 핵심가치는 지속성의 필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공저자인 제리 포라스(Jerry Porras)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성공한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불변하는 핵심가치와 목적을 지키는 것"이라는 화두들 던졌다.
제리 포라스 교수는 '글로벌 위기에 필요한 기업의 리더십과 행동 습관' 이란 주제 연설에서 "핵심 목적은 조직원이 조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나 손실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월트디즈니를 예로 들며 "이 회사의 목적은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실제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즐겁게 하는 제품만 선택했는데, 핵심가치와 회사의 목적은 결국 한가지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불변의 핵심가치 유지와 함께 '변화에 대한 열정'을 성공하는 기업의 필수요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불변의 가치는 유지하돼 이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열정과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라스 교수는 또 3M이나, GE, IBM과 같은 100년 넘은 기업들의 리더의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00년 넘게 살아남은 기업의 리더는 훌륭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조직의 역량 구축에 앞장 섰다"며 "그러한 조직은 리더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있는 기업들은 한 명의 리더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카리스마 넘치고 지적인 기존 리더의 모습과는 달리 회사에 자신을 투자하고 역량을 구축한 리더가 있는 회사가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 기업간 협력과 가치의 공유 '성장의 길'
이브 도즈 교수와 제리 포라스 교수의 이 같은 충고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물론 국내 재계 전반에 대한 시사점이다.
당장의 자사 이익에만 메달리다보면 지속가능한 경영에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간 협업의 중요성이나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돼야할 시점인 셈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내 재계의 한 고위 인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이나 대기업과 대기업 간 협업이나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부분 아니겠냐"면서 "이런 측면에서 성공사례와 실폐사례 모두를 우리 기업인들이 철저하게 고민하고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인사는 "제리 포라스 교수가 역설한 핵심가치 부분은 우리기업들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이익만을 쫓은 기업에 비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그 가치를 모든 조직원이 공유하는 것이 더 크고 더 빠른 성장의 길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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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