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침체로 내달리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꺼내들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ECB의 소극적인 행보에 따른 후폭풍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차례의 은행권 대출을 통해 1조유로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한 ECB가 이번 정책회의에 추가 자금 지원이나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두고 있다.
스페인의 부채위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직접적인 국채 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최근 행보를 볼 때 국채 수익률이 위험 수위에 가까워질 때까지 일단 관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은 것과 별도로 ECB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경우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씨티그룹은 특히 유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가 효과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로/달러 환율 1.31~1.33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 전략가는 “정책의 부재가 유로존 금융 및 경제 여건을 보다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로화가 상당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장기저리대출을 또 한 차례 실시한다는 것은 투자심리와 부채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며 “직접 주변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은행권이 국채 매입이 한계에 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CB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더 이상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RBS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권이 각각 장기 대출의 46.4%와 42.3%를 국채 매입에 투입했다. 대출금의 최대 65%를 국채 매입에 활용한다고 볼 때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의 국채 매입은 앞으로 1~1.5개월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은행권 국채 매입이 수익률 상승을 차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만큼 매입이 중단될 때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