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这边请(쩌 삐엔 칭) 이쪽으로 오세요"
중국인 관광객들을 인솔하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쉼없이 들려온다.
한 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던 지난 29일 백화점과 쇼핑명소가 몰려있는 서울 명동 일대가 중국과 일본 관광객 들로 북적였다.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약 15만명 정도 방한 할 것이라는 한국관광공사의 예측대로 정말 시장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인 일본의 골든위크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인 중국의 노동절이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찾은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본점. 한국인 보다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 중국인들은 아직까지 10인 정도의 단체객들이 많았고, 일본인들은 3인 이하의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면세점에서는 중국과 일본인들의 명품소비 성향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날 루이비통과 프라다, 구찌 매장에 는 대기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롯데면세점 내 중국어 통역서비스 직원은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문의가 가장 많다"며 "이는 중국인과 일본인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노동절을 대비해 중국어 통역 서비스 직원을 늘렸다"며 "매장 내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일어는 잘 하지만 중국어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절 특수를 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구매 혜택과 카드 사용에 대한 안내판이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오후 4시께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프라다 매장에도 줄 서 있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설화수 매장 담당자는 "전체 관광객 중 30% 정도는 설화수 매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춘절기간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통역서비스 직원은 "춘절기간 보다 확실히 더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명품브랜드 문의는 물론 설화수나 라네즈 등 브랜드를 선택해 물어보는 고객 보다는 한국화장품 브랜드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오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명동거리에 있는 화장품과 인삼, 김 등을 파는 식품가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가브랜드화장품을 양손 가득 들고나오던 일본인 관광객 히로키(23·가와사키)씨는 "비비크림과 팩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며 "일본제품 보다 싸고 제품도 좋다"고 말했다.
김과 인삼, 고추장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던 한 상점에는 가로, 세로 2미터 정도의 부직포 가방들이 여기 저기 쌓여있었다.

판매 아르바이트 직원 이영성(29)씨는 "최근 일본 관광객들이 김치맛김과 튜브에 든 고추장을 많이 사간다"며 "명동에서 알바 오래 해봤는데 오늘 진짜 사람들이 많이와서 바쁘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주로 김을, 중국인들은 주로 홍삼뿌리를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그 직원은 이어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많이 찾고 있다"며 "재밌는 사실은 김이 중국에서 고급간식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발길을 돌려 오후 5시께 남대문을 찾아가보니 명동만큼 붐비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상인들 손길은 바빴다.
홍삼과 김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상점 주인(50·혜화동)은 "내가 여기서 7년 이상 장사허고 있는데 우리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 밥 네끼는 먹고 사는 편인디, 오늘은 어째 많이들 없다"며 "내일이나 모레께는 많이들 올라나 모르겄네"라고 말했다.
이 날 매출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소 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일관된 목소리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동대문, 오후 7시가 다 돼가는 해질무렵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가장 많이 띄었다.
패션중심 상가가 밀집된 밀리오레와 두산타워를 중심으로 대형 관광버스는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 탑승 차량으 로 꽉 차 있었고, 안내깃발을 든 가이드를 중심으로 10인 이상 단체객들이 모인 무리들이 자주 보였다.
두산타워를 들어서니 2층 여성캐주얼 매장에 사람들이 즐비하다. 1층보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갖가지 스타일의 의류들이 전시돼 있었다.
두타 캐주얼의류 매장 직원(31·상계동)은 "2만원대부터 4만원 이하의 티셔츠와 재킷, 또는 매대에서 파는 할 인제품 등을 많이 구매한다"며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패션몰 건물마다 네온사인이 들어오던 저녁 시각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은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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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