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권에 1조유로를 웃도는 유동성을 공급한 가운데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금융권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ECB의 대출 자금으로 국채를 매입, 국채 수익률 상승을 진압했으나 부작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고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이 1분기 30건 이상 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이달 들어 무보증 채권을 발행한 은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부도스왑(CDS)이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문제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다. 유로존 은행은 ECB의 대출을 받으면서 국채를 담보물로 제공하며,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경우 담보물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2013년 말까지 은행권이 차환 발행해야 하는 채권 규모가 7000억유로에 이르며, 조달 비용은 날로 상승하고 있다.
KBW의 앤드류 스팀슨 애널리스트는 “담보물 조항이 은행권 채권 발행 금리를 높이며,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하우스 증권의 제임스 퍼거슨 전략가는 “무보증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담보물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라며 “양질의 담보물은 이미 ECB가 취한 상태이며, 담보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만큼 발행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월 18개월물 채권을 발행한 스페인의 BBVA는 1.93%에 이르는 가산금리를 지급했다. 인테사 역시 2월 발행한 5년물 채권에 3.55%에 달하는 가산금리를 지급했다.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은 은행 수익성 부진과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맞물리면서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이 자금 수혈을 해야 할 경우 정부의 자금 여력이 바닥을 드러낸 만큼 유로존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